<p></p><br /><br />드루킹의 댓글 대량조작 사건으로 매크로 수법이 널리 알려졌지요.<br><br>여러 사람의 클릭을,프로그램을 동원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.<br><br>전문 암표상이 예매 티켓을 싹쓸이할 때도 매크로를 쓰고, SNS 팔로워 숫자 뻥튀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.<br><br>허욱 기자의 더 깊은 뉴스입니다 .<br><br>[리포트]<br>[현장음] <br>"사랑해." <br> <br>인기아이돌 그룹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. <br> <br>표가 순식간에 매진되기 때문에 상당수는 웃돈을 내야 합니다. <br> <br>[아이돌 팬] <br>"(예매 시작하자마자) 1초 만에 표가 다 사라지거든요. 공연 보려면 전문가(대행업자)한테 맡기는 수밖에 없었어요." <br> <br>해외 팬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. <br> <br>[아이돌 일본팬] <br>"대행 이용하고 원가 이상 돈을 내고 입장권 구하는 사람이 많아요. (저는) 지난번 콘서트 갔을 때는 1만 엔 정도? 원가의 두 배 정도 돈 냈어요." <br> <br>매크로 업체가 입장권을 싹쓸이하는 탓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를 구매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. <br> <br>팬들은 아예 계약금을 주고 업체에 예매를 맡기거나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수십 배 가격을 줘야 합니다. <br> <br>매크로 수법은 과거 음원 차트 순위 조작 같은 사례뿐 아니라, 각종 공연표,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예매 등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><br>매크로 조작은 최근 새로운 영역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들이 영향력 판단 기준인 팔로워수 늘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. <br><br>SNS 사용자 K씨 계정의 팔로워 수가 비정상적으로 폭증한 것 역시 매크로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. <br> <br>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각광 받으면서 매크로 업체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. <br> <br>[매크로 업체] <br>"입금 확인되면 바로 작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." <br><br>업체가 만든 가짜 계정으로 실제 활동하는 계정을 유인해 의뢰인의 계정을 자동 팔로우하게 만드는 수법입니다. <br> <br>완벽한 눈속임을 위해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팔로워 수만 늘려주거나 일정 기간 동안 팔로워를 서서히 늘려주기도 합니다. <br> <br>[매크로 업체] <br>"하루에 10명씩 총 10일에 걸쳐서 100명을 넣어드리는 작업입니다. 한국인이 더 비싸요." <br><br>오래전부터 SNS 활동을 해 온 인플루언서 김혜현 씨. <br> <br>다른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제품 유통을 하다 보니 가짜 인플루언서의 폐해에 민감합니다. <br> <br>[김혜현 / 인플루언서] <br>"팔로워 수로 판가름을 할 수가 있거든요. 처음에는 그렇게 접근을 했는데 저희가 막상 사업해보니 팔로워 수가 진짜가 아닌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." <br> <br>매크로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가방 등 소품을 취급하는 정모 씨는 협찬 대행을 한다는 가짜 인플루언서에게 속아 물건을 떼였습니다. <br> <br>[정모 씨 / 대전 중구] <br>"팔로워 수도 2만 명이 넘고 다른 업체도 홍보하는 분이 먼저 연락이 와서 (제품을) 보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아이디를 바꾸고 아예 연락이 두절 돼서. 팔로워를 봤는데 산 계정인 거예요." <br> <br>SNS를 활용한 돈벌이를 원하는 사람과 매크로 업자 간의 거래가 성행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김경환 / 변호사] <br>"IP를 조작하거나 이런 경우는 실제 매크로를, IP를 잡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크거든요. 매크로 자체를 방어하는 게 쉽지 않아요." <br> <br>피해 회사나 개인의 고소 고발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소송에 나서지도 않습니다. <br> <br>[김승주 /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] <br>"일단 업주가 침묵하면 또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침묵하면 법을 아무리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어요." <br> <br>돈벌이 위한 매크로 꼼수로부터 온라인 생태계를 지킬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 <br>wookh@donga.com <br> <br>연출 : 김지희 <br>구성 : 지한결 손지은 <br>그래픽 : 안규태